지난 가을에 이사를 했습니다. 낡은 아파트지만 깨끗해서 좋았는데 겨울이 시작되니 이런... 현관문이 땀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날이 추울수록 심해지더니 물이 흘러 바닥까지 흥건해 지내요.
바로 결로입니다. 뜨악...
이렇게 문틀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상단 문틀에만 맺히는 것이 아니라 현관문에도 맺혀 흐르네요. 주룩주룩...
창문에 빗물 흐르는 것 같습니다. 정말 큰일이죠?
결로란 것은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날때 더운공기가 품고 있던 습기가 응결되어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입니다. 마치 구름이나 안개가 생성되는 것과 동일한 이치입니다. 따라서 주택의 경우 단열이 제대로 안되면 생길 수 있는데 아마도 이 집은 지역난방이라 엄청 따뜻한데 반해 현관에 중문도 없고 저렴한 철제 현관문이 샤시 없는 복도의 찬바람을 그대로 맞게되는 구조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2년 전세 살고 나갈 집이기 때문에 큰 돈을 들일 이유가 없으니 손쉬운 해결책을 생각해 본 결과 1차적으로 선풍기를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밤새 선풍기를 돌려 보았으나 실패. 바람으로 물방울을 증발시켜 보자는 생각은 역부족이었네요.
꼼수가 실패하였으니 이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겠네요.
현관문에 단열재를 붙여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스티로폼이죠^^.
하지만 현관문에 맞을만한 큰 스티로폼을 사다가 가루날리며 재단하고, 양면테이프로 붙이고 하려니 갑갑하네여. 이런 작업은 정말 하기 싫지만 더 버티다간 현관문에 고드름 열리는걸 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쩔 수 없습니다. ㅎㅎ.
사실 더 큰 걱정은 바로 곰팡이 입니다. 따뜻하고 축축한 곳은 곰팡이에겐 천국이죠. 그러니 아무리 귀찮아도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그것도 최소 비용으로!
인터넷에 찾아보니 그동안 알고 있던 하얀색의 부스러기 잔뜩 떨어지는 스티로폼이 아닌 핑크빛의 압축스티로폼도 있네요.
90x90사이즈가 5,000원 정도입니다. 문 크기와 비교하니 2장으로는 살짝 모자랄 듯 싶어 석장을 주문했습니다. 혹시 배송중 파손되지 않도록 박스 포장까지 했더니 총 21,000원 나왔습니다.
이렇게 주문하여 받은 물건입니다.
박스가 조금 찢겨 나갔지만 다행히 스티로폼은 무사합니다. 박스포장 하길 잘했네요.
현관문 안쪽으로 은근 거추장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도어락이나 말발굽, 우유박스 메꾼 곳, 잠금장치 등...
이런걸 떼고 작업할 능력은 없으니 스티로폼을 적당히 재단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양면테이프를 촘촘히 붙이고...
4시간 작업 끝에 결국 완성했습니다.
짜자잔~~~
좀 지저분 한가요? 핑크빛 현관문이 좀 야릇하네요.
보기는 좀 민망하지만 성능은...???
대성공입니다. 습기가 완벽하게 차단됐습니다. 바닥에도 물방울 하나 찾을 수 없네요.
이제 몇 일 더 지켜 보고 스티로폼을 떼어 안쪽에도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괜찮으면 씨트지라도 붙여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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