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소방설비(전기) 기사 실기 후기

교육 + 시험 = 취업/소방

by 무상인생 2019. 11. 13. 14:06

본문

혹시 알고 계신가요? 11월 9일이 소방의 날이라는 것을... 119잖아요^^.

바로 그 날. 소방설비기사 전기분야 실기 2019년도 4회차 시험을 보았습니다. 헌데 이번에 시험 보신 분들 다들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왜냐? 소방의 날 특집으로 쉽게 출제해 준건가 하는 느낌이 들어서^^. 하지만 단순히 암기 위주로만 준비하신 분들은 군데 군데 구멍이 뚫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 필기시험은 작년 1회차에 합격했는데 바쁘기도 하고, 공부하기도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 지난 2회차에 시험을 보았는데, 학습 부족으로 역시나 쓴 맛을 보았습니다. 작년에 이벤트로 받은 실기 기출문제집을 절반밖에 못 보고 시험을 치렀으니, 당연히... 하하. 그나마 시험 문제가 엄청 어렵게 나왔다는 평이라 아마 기출을 다 봤더라도 합격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만료를 코 앞에 두고 마지막 차수에 실기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번에 못 붙으면 유효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 소방시험과는 영원히 안녕이란 생각이 들어 억지로 참아가며 한장, 한장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진도가 잘 나가질 않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기술사를 목표로 하려고 했는데, 공부를 해 보니 소방분야가 참 어렵더군요. 책을 사서 처음 펼쳐 봤을 때 "아니 이걸 뭐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전공도 아닌데다, 경제 여건상 학원을 가거나 인강을 신청할 처지도 아니어서 기출문제집만으로 이해하기에는 참 어려웠습니다. 특히 가닥수 문제들은 이게 당최 어떻게 나온 숫자들인지 기출문제의 답안을 여러 번 읽어도 도저히 알 수가 없었으니까요. 아마 소방기사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이 다 저랑 같은 느낌이실 것 같습니다. 특히 인강 없이 독학하고 계신분들이요. 그러니 전공 아니시고 여유가 조금 있으시거나 아니면 빨리 합격하셔야 할 이유가 있으시다면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인강 도움을 받으시기 추천드립니다. 전 강의를 듣지 않아 어느 학원이 좋다 이런건 추천드리지는 못합니다만. 허허.

하여간 그렇게 고민하다 혹시나 하고 유튜브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가닥수라는 검색어를 치니 놀랍게도 무료 강의들이 몇 가지가 있더라구요. 물론 오리엔테이션 수준정도였지만 그래도 그 중에 한가지를 보고 나니 비로서 소화설비의 종류와 그 가닥수의 체계가 어느정도 잡히며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애들 학원비로도 허리가 휘어서 저까지 학원을 등록할 수 없었는데 정말 고마운 강의 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료강의 몇 개로 시험에 붙을 수는 없겠죠?

다시 기출을 보다가 너무 중구난방으로 학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식으로는 도저히 시험때까지 준비가 안될 것 같았습니다. 문제/답만 외워서 시험을 보려는 시도는 지난 2차때 실패했으니까요. 그리고 기억력도 예전만 못해졌고... 그래서 전국 도서관을 다 뒤져보니 부산의 한 대학도서관에 최신 이론서가 하나 있더군요. 그렇게 책바다 서비스를 이용하여 결국 이론서도 확보를 했습니다. 책바다 서비스는 전국 도서관을 다 연결한 국가상호대차 서비스인데 제가 이전에 쓴 글을 한 번 참고 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책바다 서비스 이용 방법

소방기사 필기만 붙어놓고 벌써 1년이 그냥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벤트 사은품으로 받은 실기 과년도 문제집은 공부를 안해 무용지물이되고 있네요. ㅎㅎ. 간간히 공부를 시작하려 했지만 과년도만으로 이해하기에..

lovory100.tistory.com

잡설이 좀 길지만 처음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가진 노하우를 다 적어 보는 중입니다.

그렇게 책을 빌려서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대출기간이 2주였기 때문에 눈으로 공부해선 2주만에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정말 무식하지만 손으로 직접 베껴썼습니다. 또한 필사는 공부하기 싫을때 강제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2주는 너무도 짧아 절반 정도밖에 못 하고, 나머지는 결국 사진으로 찍어 버렸습니다. 출판사와 저자분께는 정말 죄송합니다만(찍은 사진은 이제 시험이 끝났으니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궁핍한 노력을 계속하다 보니 조금씩 이해가 되면서 서서히 준비가 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출을 봐도 왠만큼 이해가 되었고요. 이제 남은 약점은 단순 암기형 문제들인데, 이것도 정리된 것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 또한 소방기사 관련 카페들을 찾아 보니 고맙게도 어느 학원에서 올려주신 것이 있었습니다. 단답형 요약정리였지요. 그런 귀한 자료를 무료로 올려 주신 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음... 이거 뭐 글이 합격후기 쓰듯이 되가고 있습니다. 합격자 발표가 아직 한참 남았는데 말이죠.

하여간 잡설은 여기까지하고 이번 시험을 본 느낌과 시험문제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출제 경향이 상당히 바뀐것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소하거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개발했다는 것이 아니라, 어느 구석탱이에 있는 듣보잡 문제들을 배제하고 기본적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좀 더 평가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부터 시험시간도 30분을 늘리고 시험문항 수도 그만큼 더 늘렸다고 하더니 이렇게 방향을 바꾸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내년에도 이런 방향일지는 알 수 없지만요. 하지만 소방을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취업을 하기 전까지는 실무를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오직 자격증 취득을 위해 죽어라 암기만 하는 것보다는 개념 이해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 기억에서도 더 오래 가져갈 수 있고 또한 실무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도 그러한 지식이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생전 보지도 못한 장비들에 대해서 글자로만 외워대서야 실무에 투입되어 장비를 보았을 때 그게 잘 연결이 되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개념이해를 유도하는 이번 시험과 같은 출제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수험서들이 다루는 내용도 좀 달라질 것이고, 아울러 수험생의 학습에 대한 부담도 더 줄어들 수 있고요.

실기는 아시는 바대로 시험문제지에 답안을 바로 작성하기 때문에 문제지를 따로 가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출제된 문제들을 기억에 의존하여 복원 해 보았습니다. 부디 도움이 되시기를...

1. a)감지기의 절연저항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는?

   b) 절연저항은 얼마 이상인가?

   c) 절연저항을 측정하는 곳을 두 곳 써라.

2. 다음을 설명하시오.

   a) 분배기     b) 분파기    c) 혼합기

3. 비상조명등의 설치기준에 대한 빈칸 채우기.

4. 정온식 스포트형 감지기 그림에서 각 부분의 명칭 맞추기

5. a) 송배전 방식에 대해 설명하라.

   b) 교차회로 방식에 대해서 설명하라.

   c) 교차회로방식을 적용하는 설비 5가지를 써라

6. 광전식 분리형 감지기의 원리를 설명하라.

7. 면적 500제곱미터, 천정까지 높이 4.5m, 내화구조일 때, 차동식스포트형 1종 감지기는 몇 개가 필요한가?

8. 커플링, 부싱, 로크너트에 대한 단답형 문제

9. 영어 약명 쓰기. 

   a) 누전차단기 b) 누전경보기 c) 영상변류기 d) 전자접촉기

10. 공기관에 관련된 단답형 괄호 넣기

11. 자동화재탐지설비 수신기의 동시동작시험의 목적은 무엇인지 쓰시오.

12. 공통선 시험 방법을 쓰시오

13. SVP 가닥수 문제

14. 기억이 안남

15. 우선경보방식 관련 가닥수 문제

16. 시퀀스 문제

17. 블록도 연결 문제

18. 30KW 전동기의 역률을 60%에서 90%로 개선 할 때 필요한 콘덴서 용량은?

 

아무튼 때 이른 합격후기 같은 정신없는 글이지만(설마 김치국 아니겠죠?) 처음 소방공부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처음에 접근이 많이 어렵더라도 부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잘 준비해서 다들 좋은 결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전 이제 전기기사에 도전을 해 볼지 말지 좀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올 연말까지는 무조건 쉬고... 하~~~

이번엔 첫날 신청을 해서 집에서 가까운 온수역 근처 유한공고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학교가 정말 깨끗하고 시설도 좋은 편이니 다른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지하철역에서도 금방이예요. 시험장 사진 몇 장 남겨봅니다.

다들 화이팅!!!

온수역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걸어가는 길입니다. 멀리 학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충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선물 나눠주는 분들이 하나도 안계시네요. 여기는 안오시나? 수위아저씨께서 주차통제를 열심히 하고 계신데, 생각보다 학교가 큽니다. 거의 작은 대학교 입구 수준? 이학교 학생들 복받았네요^^.

 

시험장이 있는 건물 입구입니다. 5층인데 전 4층에서 시험 봤습니다. 아... 남학생이 많은 학교다보니 여자 화장실 수가 좀 적은 모양이니 여성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참 다양한 분야의 기사 시험이 있네요. 기상감정기사, 임베디드기사 등등.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